나는 응원을 부르는 가수다.
74호 가수의 키워드인데 싱어게인 프로그램 자체가 사연 있는 가수들로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번호를 달고 나오는 데 나 역시도 클립으로 보게되었다.
74호 가수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유정석이고 20년 차 가수이다. 2003년도에 출사표라는 곡으로 데뷔를 했다.
재밌는 점은 그의 데뷔곡도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라는 애니메이션의 엔딩 OST곡이다.
2004년도에 쾌걸 근육맨 2세라는 애니메이션 스타트 OST곡 질풍가도
요즘 사람들에게는 스포츠 응원곡으로 더 알려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기에 그를 나타내는 키워드도 '나는 응원을 부르는 가수다.'라고 소개한 것 같다.
74호 가수 유정석이 부른 질풍가도라는 노래를 들으면 위와 같이 느꼈던 대중들은
스포츠 경기 응원곡으로써 야구장, 농구장 등에서 응원가로 널리 그 울림이 퍼져나갔던 것이다.
2004년도 발매 당시에 바로 반응이 온 것은 아니었고 7년 이후부터라고 한다.
mc 이승기는 역주행도 이런 역주행이 없다며 패널인 백지영도 7년? 하면서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하며
예전에 안 좋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용기를 얻었다는 쪽지와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근데 그 시기에 노래를 부른 유정석도 자기 자신조차 힘들 때라고 말하며
그런 쪽지나 글들을 보고 자기 자신도 위로와 치유를 받았던 것 같다.
응원과 위로 덕에 싱어게인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소개를 마쳤다.
2008년도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고 15년 만에 무대에 선 무명 가수
패널들은 74호 가수가 떠는듯한 모습을 보며 걱정을 하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전주가 주는 전율에 그가 소리를 내는 데 그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며
날카로운 음색이 꽂힌다. 어릴 때는 나도 이 노래가 그저 시원한 고음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노래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해석이었다.
오버랩되는 애니메이션 작품은 쾌걸 근육맨 2세가 아니라 단연 천원돌파 그렌라간 일 것이다.
'3분 12초' 만의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속 뜨거운 무엇인가를 이끌어내며 그 감정선을 자극한다.
과잉 감정으로 감정을 오버하거나 덤덤하게 말하듯 부르는 것도 아닌 멜로디와 가사에
74호 가수 유정석의 특유의 날카로운 음색이 더해져서 노래의 처음과 끝의 서사를 완성시킨다.
그 설득력은 완벽에 가깝다고나 할까? 이게 바로 인지적 감수성과 정서적 감수성 모두를 자극시키는
억지로 쥐어짜는 신파극이나 감성을 구걸하는 형태의 노래가 아닌 진짜 노래의 힘이다.
한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하지않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
그래 이런 내 모습 게을러 보이고
우습게도 보일꺼야
하지만 내게 주어진 무거운 운명에
나는 다시 태어나 싸울거야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하지않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
세상에 도전하는게 버거울 지라도
함께 해 줄 우정을 믿고 있어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하지않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하지않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너에게)
74호 가수는 당연한 가사들을 초월해서 듣는 이에게 호소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그 호소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유정석이라는 사람의 단순한 음색과 음정의 정확함 이런 1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감성을 실어서 부르는데 그 호소력에 어찌 공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시원한 고음만이 질풍가도의 감상 포인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 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는지 잘 알 것 같았다.
내가 그간 평론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작품들과 MBTI T와 F의 공감 차이점에 대한 글을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오랜만의 추억으로의 여행이었다.
그나저나 질풍가도를 들으니까 슬램덩크 오프닝 OST 너에게로 가는 길,
스트리트 파이터 2 V 오프닝 OST, 열혈강호 게임 OST 세상끝까지 등이 떠올랐다.
(스트리트 파이터2 V 오프닝 OST는 진짜 모르는 사람 많을 텐데)
74호 가수 유정석 님 앞으로는 활동 계속 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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