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The Garden of Words 언어의 정원 해석 및 감상문
언어의 정원 2013년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작품이다.
상영시간은 46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최근에 팔로윙 하고 있어서 더 그런지 몰라도
언어의 정원에서도 이 사람의 특징이 아주 잘 보였다.
일단 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시청하는 시청자의 눈높이 즉, 우리네들의 가치관이 상충한다면 작품을 보는 데에 있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극 중에 등장하는 인물
남자 주인공 아키즈키 타카오는 고등학생 1학년 / 만 나이 15살
여자 주인공 유키노 유카리 직업 : 선생 / 만 나이 27세
사랑으로 가는 과정의 사랑이야기지만
주 포커씽은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내 말의 논거로는 이 작품의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 보다 더 오래된 "고독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가치관의 상충이라 한다면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2002년도 드라마 로맨스
김재원 님, 김하늘 님이 나왔던 김하늘의 드라마 속 대사이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우리네들 뇟속에 선생과 학생의 사랑은 불륜과도 동급으로 비상식적인 사랑으로 인식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반대로 남자 선생과 여자 학생이었다면 작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기 전에
사회적으로 난리가 났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더 예전 시대라면 더더욱이나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이러한 관계를 권장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상성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리면 신분도 나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미성년자라는 키워드는 성역처럼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어린 나이에 사랑에 눈이 멀어 그 나이 때에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내팽개치고서 사랑에만 올인하고 몰두한다면
당연히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더 쓸 말이 있는데 여기서 줄이겠다.)
이러한 부분에서 가치관의 상충이 이 작품을 소비하느냐? 마느냐? 에 대한 갈림길이자 진입장벽이라고 본다.
난 이 장벽을 넘어섰지만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 부분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오면서
보는 내내 이해를 하고 봐야 하나 싶었던 게
비가 오면 오전에 학교를 땡땡이치는 아키즈키 타카오
비가 오면 오전에 직장을 땡땡이치는 유키노 유카리
이 설정을 납득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힘든 일이 아니라 이해가 되려야 될 수 없는 부분인데
이것을 판타지적으로 이해해야하나? 싶었다.
내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였다면 설정을 차라리
남자주인공 아키즈키 타카오가 금요일에 ca활동을 할 때 그곳에 갔었는데
그곳이 힐링하는 장소였기에 주말에도 그곳에 나간다거나 구두 그리기 연습하기도 좋고
여자주인공 유키노 유카리도 직장이 끝나고 밤에 가벼운 러닝을 해서 쉼의 장소로
낮에 풍경은 어떤가 하고 주말에 항상 온다거나
이렇듯 주말에 마주쳤어도 충분히 서사가 쌓일 명분으로는 충분하리라 보고
그 주말에는 자주 비가 내렸다.
오히려 이런 설정이 몰입감이 더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라고 무적이나 신은 아니기에
땡땡이 전사들이라는 설정에서 몰입이 되지 않고 보는 내내 이걸 판타지적으로 이해하고 볼까?
계속 이게 머릿속에 이해상충을 일으키며 작품 감상을 방해했지만 머릿속에서 그 설정에 단락을 날려버리기로 했다.
물론 영상미는 단연 최고 중에 최고인 게 미친듯한 현실감을 애니메이션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여기서부터 잠시 기술적인 묘사에 대해서
첫 시작부터 정원 저수지에 비가 내리고 그 빗물이 저수지 표면에 빗물이 닿았을 때 빗물이 퍼져나가는 표현 하며
전철 밑 바퀴에 앵글이 가 있고 전철은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하는데 그 옆 선로에 빗물이 튀는 연출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하는 전철보다 더 빠르게 그 옆 선로를 지나가는 전철 모습을 연출
전철은 저마다 다른 목적지를 향하고 전철마다 속도 차이가 있음은
마치 인생에서도 다양한 삶과 자기 자신만의 고유의 속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마저 든다.
디테일이 어느 정도냐면
전철 전용 신호등에 초록빛 불이 빠른 속도로 깜빡이며 빛을 발산하는 것을 묘사해 낸다.
(형광등이 꺼지고 켜지고를 빠른 속도를 내어 사람들 눈에는 불이 계속해서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트에 연결된 스프링 그 연결된 스프링에 수많은 종이들이 연결되어 노트를 이루는데
노트에서 종이 몇 장을 뜯어 낼 때 스프링에 연결되어 있던 종이 조각
구두를 만드는 작업책상엔 공구를 이용하다 낸 스크래치까지
칠판에 분필로 글씨를 적어 내려 가는데 분필로 글씨를 써 내려갈 때마다
분필이 미세하게 갈려나가며 떨어져 나가는 묘사
빗물이 묻은 구두창에 붙은 빗물 묘사
이미 내린 비로 인해 웅덩이 진 땅에 빗물이 순간적으로 튀어 오르는 묘사
(이미 웅덩이가 질 정도의 시간적으로 비가 내렸다는 묘사가 되는 것인데)
높이 날아가는 한 마리의 새
(주인공들도 앞으로는 지금보다 높이 날아갈 것(비상할 것)이라는 것과 동시에 이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듯했다.)
나무에 매달려 우화 상태에서 껍질을 벗고 탈피하며 갓 성충이 되는 매미 묘사는
앞으로 이들이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갈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묘사한다고 보임과 동시에
아직은 미숙하기에 이제 막 껍질을 탈피해 갓 성충이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빛의 파장 표현이 너무나도 디테일하다. 스탠드에 파장, 길거리 신호등의 파장 등
빛의 파장의 아른거림, 빛이 퍼지는 범위 묘사
이쯤 되면 빛의 마술사를 넘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 그는 디테일의 마술사다.
건물들 빛의 일렁거림, 아스팔트, 땅, 정원에서의 무더운 여름의 계절의 변화를 아지랑이로 묘사
방안에 빛이 스며들며 방안 공기 중에 떠도는 아주 작은 먼지 묘사까지...
쿠선형 파운데이션을 열어보며 사용한 지 꽤 되어 보이게 파운데이션이 굳어서 자연스럽게 부서진 묘사
수돗물에 나오는 물도 일직선으로 그대로 나오는 게 아니라 물이 나올 때의 흔들림
물의 곡선 표현
남자주인공 독백씬에서 방안에서는 cctv로 작업하고 있는 작업책상에 노트는 카메라로 그것을 찍는듯한 연출
방안에 cctv 시점에 cctv 카메라에 빛이 비치는 묘사와 카메라 시점에 스탠드에 발하는 빛으로 카메라 앵글에 비추는 묘사
구두를 벗어던질 때 순간적으로 생기는 그림자마저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학교 안에 빛이 비치는 묘사는 말할 것도 없이 압권이다.
계단에 그늘 진 묘사 교실 안으로 비치는 햇 빛 그 햇 빛으로 인해서 생기는 책상과 의자 사람들의 그림자
얼굴에 비추어지는 햇 빛 묘사와 동시에 얼굴에 지는 그림자 표현까지
순간적으로 쏟아지는 소나기 묘사는 한국문학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마저도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스팀다리미의 스팀 열기, 보글보글 끌어 오르는 냄비에 열기
차, 오므라이스가 갓 만들어 내놓은 아직은 뜨겁다고 느껴지는 음식의 온기
날 계란을 툭 치고 깼을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그 찰나의 묘사
잘게 다지는 양파 칼질하다 보면 칼 옆 표면에 붙은 양파와 잘은 양파들이 도마에서 튀어 오르는듯한 생동감 있는 묘사
유리에 붙은 빗물이 빗물끼리 뭉쳐서 흘러 내려가는 묘사
언어의 정원 OST 엔딩곡으로 Rain이 흘러나오며 영상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OST와 함께 영상은 계속해서 진행이 되는데 Rain에 나오는 멜로디와 가사는 여태까지의 서사가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며 너무나도 정확하게 표현된다.
감상에 수준이 높다면
사랑이라는 키워드에만 포커씽을 맞춘다기보다는
순수문학 단편소설을 한편 읽은 기분이랄까?
잔잔하게 스며들면서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감정선과 표현
남주인공 아키즈키 타카오
여주인공 유키노 유카리
여자 주인공이 유니코가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나아가
내가 볼 때 이 작품의 원동력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삶에 일부분이었을 것이다.
그중 그가 느꼈을 감정은 번아웃에서 파생되는 감정들(고독함, 헛헛함, 공허함, 슬픔 등) 일 것이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남들에게 표현하거나 표출하는 것을 꺼려하고
고독함, 헛헛함, 공허함, 슬픔 등을 비로소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서로가 서로에게 표현해 낸 것부터가
이런 감정들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자 방법론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시간만 자고 6시에 출근하는 생활을 5년 동안 했다고 하니)
유튜버 야생마님이 떠오르네 ㅡ,.ㅡ 야생마 기상 1시간 15분 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언어의 정원은 단순히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다.
투 트랙으로 돌아가는데 뒷 단에 사랑이고 앞 단이 위에 말한 내용들이다.
포스터에는 "사랑" 보다 더 오래된 "고독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
'더'라고 포스터에 강조했으니 말이다.
이 감상문을 읽고 다시 한번 감상의 포커씽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본다면 영상을 감상하는데 더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설정만 수정했으면 명작으로 선정했을 텐데
그 설정에서 오는 거리감은 작품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헤쳤다. (그 설정 하나 때문에...)
내용 파악 및 분석은 순식간에 끝내버리고
오늘의 분석은 조금 색다르게 내용을 건드리기보다는 영상적인 연출을 어떻게 다뤘는가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디테일을 중점으로 보면서 봤다.
그는 빛의 마술사를 넘어 디테일의 마술사, 연출의 마술사로 보인다.
이다음엔 무슨 작품을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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