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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 거꾸로 된 파테마 해석 및 숨겨진 주제의식

Freedom Man 2023. 11. 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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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 / 거꾸로 된 파테마 (Patema Inverted)

 

거꾸로 된 파테마 ( Patema Inverted) 딱 제목값을 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일본에서는 2013년 개봉을 했으며 한국에서는 2014년 개봉을 했으며,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의 작품이다.

개봉된 날짜와 어떤 감독이 작품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그 당시에만 느낄 수 있는 시대적인 흐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감독이 연출하고자 하는 가치관이나 사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적 흐름이란 작품 속 배경에서의 시대적 흐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었던 시대를 말하는 것이다.

 

분석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작품 외적인 부분들 마저도 분석을 하길 좋아하는데 누군가는 작품 외적인 요소들이라고 무신경하게 지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결국 작품에 투영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제목값을 한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재난이라는 주제의식을 담아 전달했다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오피셜로

나온 작품이라면 거꾸로 된 파테마는 자칫 잘못하면 그저 그런 제목값만 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나의 감정들을 말해볼 텐데 오피셜로 나온 것은 아니기에 개인이 느낀 한 감정이라고 생각해 주면

되겠다.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 / 거꾸로 된 파테마 (Patema Inverted)

 

먼저, 세계관 설정은 엄청나게 기발한 소재는 아니었지만 단순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그것을 판타지 장르로 현실화시킨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나는 보는 내내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봤다.

이거 도대체 마무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초반에는 그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지만 점차 스토리가 중반부를 향해서 진행될수록 걱정이 더 앞선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세계관, 서사, 심리묘사(대사, 독백, 내레이션), 영상미, 캐릭터들의 특성, 주제 의식, 의미 부여, ost, 감성 자극,

공감대 형성, 호기심(궁금증) 등등 여러 요소들이 있는데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과관계, 개연성, 당위성 모든 요소들은 탄탄하다기보다는 납득이 갈만하게 최소한으로 조잡하게 이어져 있었다.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유대관계는 쌓일만한 서사의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는 것과

두 남녀의 아빠의 연결된 서사는 있지만 에이지 아빠와 에이지의 서사 파테마 아빠와 파테마의 서사

우리 머릿속 아빠라는 존재의 상징성만으로 풀어나가기엔 작품으로써의 연출 다운 연출은 없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 연출은 미약하기 그지없고, 이들이 왜 그토록

거꾸로 된 세상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 이렇게 행동하게 됐는지? 에 대한 그 당위성에 대해서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

 

그것들을 상쇄 키실 정도의 거꾸로 된 세상의 판타지 세계관은 큰 메리트였는데

해결되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던 작품이다.

세계관과 호기심, 그리고 내가 느끼는 주제의식이 연출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더 있겠지?라는 기대감을 철저하게 부숴 버리고 에이 설마? 했다면 그대로 원투펀치로 끝내버리는 작품이다.

상영시간은 99분인데 누군가는 시간이 부족해서 표현을 다 못하고 끝내버렸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누군가의 시선이라는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는 7분짜리 영상으로 완벽한 끝맺음 해버린다.

99분이라는 시간은 연출해 내기에 충분한 상영시간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재밌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거꾸로 매달려있는데 생리현상은 앞으로 생리 현상은 어떻게 되는 거지?

바닥으로 추락하나? 아니면 거꾸로 된 사람에 몸에서 분출되는 거니까 그대로 천장으로 떨어질 것인가? ㅎ

(나만 이런 생각을 했나...?)

 

아무튼 주제의식을 느끼는 연출의 장면들을 생각해 보자면

지상인들은 왜 그토록 지저인(거꾸로 족속)의 존재를 부정하려 하고 불안해하는 것인지

(아니 따지고 보면 지상인들이 아니라 이자무라 이 사람 혼자 그렇게 생각을 한다.)

공산주의 체제를 지닌 독재자가 가까운 나라의 민주주의가 전파될까 봐 두려워하는 느낌이랄까?

이자무라는 지상 세계 대통령과도 같은 존재로 연출된다.

이자무라 왈

"그거면 된다."

"나에게 매달리는 것 외에 네가 살아갈 방법은 없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듯 교육기관에 걸어 다니는 도보를 컨베이어 벨트로 묘사하고

위에 학생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일정하게 서 있으면서 교육기관으로 출입되는 연출도 

그 컨베이어벨트 위에서는 하늘을 쳐다보면 큰일이 나는 듯 대사를 치고

교육기관에서 역사에 대해서 주입식 교육을 받고 교육 중 하늘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교육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고압적이면서도 마이너스 점수를 주며 지상인으로써의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연출

지저인들에게는 박쥐인간이라고 불리는 군사들도 오와 열을 맞춰서 경비를 서고 있는 연출과

이자무라에 명령이라면 절대복종하는 연출

(이건 연출과 흐름의 방향은 명백히 도 공산주의 체제를 가리키고 있었다.)

 

파테르 탈출씬에서도 에이지에게 총을 겨누는

자쿠라는 인물은 이자무라가 총을 쏘라고 명령하지만 명령에 불복종하며 결국 파테마와 에이지 편에 서는데

1인 독재 체제를 깨는 장면을 연출해 내고 후에 마지막에는

이자무라와 대치하다가 이자무라는 하늘로 날아가버리게 되는 결말을 보여준다.

(이런 연출들을 봤을 때에 주제의식은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또 아쉬웠던 점은 OST 활용 또한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이 애니메이션 작품에 OST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까지의 전개는 이렇게 됐습니다.

아니면 시작과 동시에 작품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전혀 공감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은 OST에 대한 선곡 센스가 부족해 보였다.

 

영상미 측면에서는

오랫동안 인적이 없었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한 연출로 빛이 드며 비치는 먼지를 연출시키는 것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을 보고 따라 한 것인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먼지 묘사는

창문 틈 사이에 빛이 비치는 구간에만 먼지 입자가 날리는 것을 정말 현실적으로 연출시켰는데

거꾸로 된 파테마의 먼지를 묘사한 것은 그냥 그 전체 구간에 그냥 하얀 점처럼 묘사했는데

퀄리티 부분에서 그 작다고 생각되는 디테일에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영상미가 그리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매하다랄까? 딱 표준정도다.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 / 거꾸로 된 파테마 (Patema Inverted)

 

연출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파테마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가 그 나이 때 시기에 직접 그렸을 만한 그림을 벽에 붙여 둔 묘사와

그 나이 때에 가지고 놀았을 법한 인형들을 배치시킨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연출 장면이다.

그런데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저 그런 신파극 연출...

그 이유는 파테마 아빠의 서사는 있었지만 파테마 아빠와 파테마의 서사 연출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목에 대한 호기심 세계관에 흥미로움 다른 이들이 놓친 전달되지 않은 주제의식

내 결론은 초반 호기심에 끌려 시청하다가 계속해서 걱정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그 걱정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건 아닐지란 생각을 하며 봤는데 결국 걱정대로 결과물은 기대치에 부응하지를 못했지만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의 상상력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거의 뭐 혹평을 하듯 보이지만 사실인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 작품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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