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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분석

Freedom Man 2023. 11. 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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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의 작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애니메이션 영화로 109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겉 포장지만큼의 화려한 결과물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다는 게 내 결론이다.

제목부터 어그로를 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시작부터 장례식으로 시작을 해버리는 연출은 저 장례식의 당사자와 그의 연관된 이야기를 보여주겠구나. 싶으면서 

쇼킹한 시작인데? 제목으로 호기심을 1차 유발하고 시작에서 2차 유발을 시킨다.

유튜브로 치면 자극적인 썸네일 + 제목인 것인데 막상 이런 것들은 보고 나면 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여자주인공 - 야마우치 벚꽃

남자주인공 - 시가 하루키

 

우연히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장르는 단순하게 로맨스, 청춘은 아닌 것 같았다.

밝고 명랑한 여자주인공 그와 정 반대의 남자주인공 그들은 서로 시간을 보내며

여주는 남주에게 사회적 지능을 일깨워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아니 책만 좋아하는 사람과도 같던 남주가 점점 변모해 가는 모습들을 연출했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여주는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지만 밝고 명랑한 사람 아니 사실은 그녀도 밝고 명랑해 보이는 겉모습

속에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여주는 곧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남주가 끌렸던 모양이다.

서로 다른 이성을 보고 끌리는 것처럼 말이다.

 

남주의 비치는 성격을 봤을 때에 대입해 보길 히키코모리들을 위해 세상으로 나오라는 외침 같은 느낌도 받았다.

사람과 소통하고 만남의 즐거움도 알게 되고 동급생들에게 관심도 없던 그가 여주를 만나면서 만남을 기다리게 되고

그녀가 죽은 이후에도 동급생이 권하는 껌에 그전과도 같았다면 필요 없다며 뿌리쳤을 텐데 껌을 받겠다고 말하며

마지막엔 여주 절친에게 친구가 되어주겠냐고 말하는 연출

 

감정을 남에게 표현하거나 표출하는 것을 꺼리고 익숙하지 않은 남주가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에도

울지 않았는데 (계단에서 우는듯한 연출이 나오지만 눈물이 흐르지는 않는다.)

그녀가 남긴 공병문고에 적힌 유서를 보고 그녀의 어머니 앞에서 울어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그제야 남주는 억눌린 슬픔의 표출을

그녀의 어머니 앞에서 엉엉 울면서 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중2 여름 방학인가...?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에 슬픈 마음도 컸지만 동시에 놀란 마음도 있었고

그 당시에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화장을 하고 산분장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후에 돌아가는 버스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친구를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다.)

 

그녀의 어머니지만 남주에게는 남이고 남 앞에서 울음이라는 감정의 행위표현을 한다는 것은

여주로 인해서 남주가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공병문고 일기장에 유서를 보는데 그간 있던 회상씬도 너무 늘려놨고 여주와 남주가 동화처럼 등장하는 씬도

너무 길게 느껴졌다. 남주의 감정이 극대화돼서 표출하는 신을 연출하고 싶었겠지만

과잉감정과 감정을 구걸하는듯한 시간 끌기는 좋지 않은 연출이다.

시청자가 공감을 하고 몰입하게 되어 반응으로 이끄는 건데 공감해 공감해 공감해 강요하는 듯 긴 연출이었다.

전체적으로 영화 상영시간이 길었다는 게 내 평이다.

남주와 여주가 시간을 보내는 스토리도 길게 느껴졌다.

더 축약했어도 충분히 감정의 서사 그 끝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처음에는 여주가 시한부 인생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도 생각했다.

여주가 장난으로 남주를 덮치려 하는 장면에 역으로 자기가 당하려 하자 울음을 터뜨리는 연출등을 보면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여주가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해도 남주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 윈윈이었다고 본다.

 

남주가 시한부 여주를 만나서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그 안에서 파생되는 감정들을 일깨운다는 내용을 연출했다고 보면 된다.

그 대상자인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 덤덤한 성격이기에 연출하고자 하는 감정의 표현 묘사가 더 극대화되는 것이다.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그녀가 죽고 공병문고에 적힌 유서 내용을 그녀의 절친 쇼코에게 보여주려고 하자. 그만하라며 싸대기를 날리는데

예전과도 같았다면 맞을 접점도 만들지 않았을 남주라면 쇼코에게 싸대기를 맞은 직후에도

자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은 변화된 그의 모습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최근 계속해서 이러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많이 보고 있는 데

이런 공통점들이 있었다.

 

또 떠올려보자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더 비중 있는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이 맞는 것 같다.

OST 선택도 미스인 것 같다. 펑키한 사운드가 흐르는데 연출된 흐름하고 싱크가 안 맞는다.

뭔가 밝고 즐거운 연출의 시작이자 연속일 것 만 같은 음악이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종 잡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그런 것은 전혀 와닿지 않았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이런 스토리로 전개할 거였다면 그런 요소도 동시에 작품에 녹여냈을 것 같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상황 심리상태 묘사등을 투트랙으로 말이다. 원트랙으로 쭈욱 이어지니 말이다.

 

그리고 끝에 엔딩크레딧이 나오고 쿠키영상을 보면 남주 헤어스타일이 깔끔하게 변모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지 시간이 지났다는 연출보다는 그의 성격도 그의 헤어스타일처럼 정돈되고 멋있어 진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이거 어쩌면 히키코모리들을 위한 치유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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